김*선 (08학번): ㈜ASML Korea, 반도체 기술지원 엔지니어
○ 자기 소개, 근무처, 직위 및 주요 업무
안녕하세요, 후배님들, 저는 나노융합공학부 08학번 김*선입니다. 현재 총장으로 재직 중이신 전민현 교수님 연구실에서 2017년 석사과정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ASML Korea에서 Technical support engineer로 재직 중입니다. 행복했던 대학시절을 끝내고 어느덧 졸업한 선배로서 이렇게나마 후배님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.
○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
이 소중한 기회를 통해 후배님들께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야 할 지 고민해봤는데… 저는 감히 후배님들께 충고를 드릴만한 사람이 아니기에 여러분보다 조금 더 빨리 비슷한 시기를 겪어온 사람으로서, 제가 했던 고민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.
1학년은 열심히 놀았습니다. 동아리 활동도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. 전역 후 복학을 하고 동시에 이벤트 사회자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,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흥미롭지도 않았고 사회자를 하며 즐겁게 돈을 버는 게 더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자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. 그리고 부모님께 자퇴를 말씀드리게 되었는데, 그날 밤 문득 머릿속에 '나는 내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했던가?'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그렇게 후회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위해 딱 한 학기만 더 다니자고 생각하고 3-1학기를 시작했는데… 현재는 박사학위과정까지 할 수 없었던 걸 아쉬워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.
나노융합공학부의 커리큘럼은 정말 잘 짜여 져 있습니다. 여러 교수님들이 고민과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한 커리큘럼입니다. 1~2학년 때는 전공과목을 공부하며 '대체 이게 무슨 말이고 어디다가 써먹을 수 있는 거지?'라는 생각을 했었는데, 4-2학기엔 그동안 내가 배워온 모든 것들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날 처음으로 마음속에 유레카가 외쳐지며 짜릿했던 기억이 납니다. 혹 저와 같은 생각을 했던 후배님들이 계신다면, 언젠가 문득 외쳐질 유레카를 기다리며 조금만 더 인내하고 붙잡아 보시길 바랍니다.
요즘 제 주변에는 높은 벽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자신감을 잃고 조언을 구하는 후배님들이 몇 있습니다. 분명 운도 어느 정도는 따라줘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살아온 삶의 밀도와 그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. 선후배가 아닌 형으로서 드리고 싶은 말은, 놀 때든 공부할 때든 밀도 높은 무거운 삶을 살길 바랍니다. 여러분의 삶이 미어터지도록 꽉꽉 차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.
더 이상 길게 적으면 꼰대인 게 들통 날 것 같아 이만 줄이려 합니다.
모두 건강 조심하세요~